GOLF MK7 GTD 20만km 주행 후기

  • 19th August 2025
  • 5 min read

2016년 1월, GTD를 처음 구입했을 때는 이렇게 오래 함께할 줄 몰랐다. ‘디젤 해치백이 얼마나 버틸까?’라는 의문과 함께 시작했는데, 이제 주행거리는 20만km를 넘어섰다. 출퇴근, 장거리 주행, 고속도로와 시내 주행은 물론, 때로는 캠핑까지도 이 차와 함께했다.

지금까지의 튜닝 내역, 주요 정비 기록, 자잘한 문제들, 그리고 앞으로 예상되는 수리 계획을 정리한다.

현재까지 튜닝 현황

올린즈 서스펜션

가장 만족도가 큰 튜닝이지만 동시에 가장 애증이 많은 부분이다. 순정 서스펜션도 기본기가 나쁘지 않았지만, 주행거리가 쌓이며 댐핑 성능이 떨어지고 하체가 헐거워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서스를 교체한건 아니었고, 기존의 순정 서스가 모두 터져서 오일이 새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걸 전부 교체하는 비용이 당시 부품가격만 90만원 가량이었는데. 올린즈 서스를 약 백만원 가량에 중고로 가져올 수 있었다. 그래서 올린즈 로드앤트랙으로 교체했다.

  • 체감 변화: 고속 안정성은 확실히 달라졌다. 코너에서 차체가 눌리지 않고 스티어링 응답이 즉각적이다. 일반 도로에서도 차체 흔들림이 줄어들어 장거리 피로도가 낮아졌다. 차체의 롤링이 거의 없다. 카트 같이 딱 붙어 달리는 느낌. 노면 잡아주는 성능은 너무 좋다.

  • 단점: 스프링 잡소리가 꾸준히 발생한다. 올린즈의 고질적인 문제같다. 저속 요철을 지날 때, 또는 핸들을 돌릴때 “팅” 하는 소리가 신경 쓰인다. 결국 이런 특성 자체를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 비용/추천: 비용은 높지만 주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확실히 추천할 만하다. 다만 정숙성을 중시하는 운전자라면 불편할 수 있다. 초기 설치 비용자체는 굉장히 비싸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면 추천한다. 순정의 전체 교체 비용이 약 백만원 가량이고, 올린즈도 오버홀 금액이 백만원 정도 된다. 오버홀 해가면서 쓰는거랑 순정 쓰는거랑 비슷한 비용이 지출된다고 보면될 것 같다. 

휠 스페이서

현재 세팅은 앞 12mm, 뒤 20mm다. 순정보다 자체가 넓어져 차체와 휠이 딱 맞아떨어지며 외관상 만족도가 크다. 

  • 체감 변화: 고속 안정성이 소폭 올라갔고, 코너에서 언더스티어가 줄어든 느낌이다. 이건 걍 느낌. 실제로 그런지 모르겠다.

  • 단점: 하체 부품에 미세한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롱 볼트를 사용하게 되는데 강성에 약간 의심...

  • 총평: 성능 개선보다는 시각적 효과가 더 크지만, 결과적으로 만족스럽다.

가죽 시트 & 전동시트

초기에는 직물 시트였다. 무늬는 예뻤지만 관리가 어렵고 때가 쉽게 탔다. 결국 가죽 시트로 교체했는데, 현재는 운전석 가죽이 찢어지기 시작했다. 

정말 힘들었던 의자 눕히는 레버는 전동으로 교체했다. 

  • 체감 변화: 청결 관리가 훨씬 수월하다. 장거리 주행 시 착좌감도 좋아졌다. 역시 전동이 최고다. 

  • 문제점: 운전석 좌측 허벅지 지지대 부분은 승하차 시 가장 많이 닿는 구간인데, 이 부분이 찢어졌다. 결국 보수하거나 가죽 전체를 교체해야 할 상황이다.

버츄얼 콕핏

아날로그 계기판을 디지털로 교체했다. 계기판 UI를 여러 가지로 바꿀 수 있어 편리하다. 연비와 다양한 정보를 한꺼번에 출력할 수 있어서 좋다. 디자인이 좋다. 7.5 세대로 업그레이드 한 느낌.

  • 장점: 운전 몰입도가 올라간다.

  • 단점: 설치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만족도는 높다.

MIB 2.5 업그레이드

기존 인포가 고장이 났다. 결국 올인원 안드로이드 TEYES CC3 제품을 설치해서 잘 사용했으나. 결국 순정같은 일체감을 주지 못하는 소프트웨어 때문에 MIB2.5로 교체했다. MIB 2.5로 업그레이드한 뒤 무선 카플레이와 빠른 반응을 확보했다. 영문만 지원된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를 해결해 보려고 펌웨어를 건드리다가 MIB 본체 하나 날려먹었다. 복구해서 시도하던 MIB 펌웨어 개조를 해보고 싶은데... 펌웨어 어느 부분을 건드려야 한글 지원이 되는지에 대한 정보는 모두 확보했으나. 아직 시도를 못해보고 있다. 

  • 장점: 스마트폰 연결의 편의성. 최신 차량과 거의 동일한 UX.

  • 단점: 큰 단점은 없지만, 비용 대비 체감은 개인차가 있다.

TPMS(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 업그레이드

순정 GTD에는 직접식이 아닌 간접식 TPMS가 적용돼 있었다. 즉, 휠 속도 센서를 이용해 압력 이상을 추정하는 방식이라 실제 타이어 공기압 수치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별도의 모듈과 센서를 장착해 직접식 TPMS로 업그레이드했다. 각 타이어의 실시간 공기압을 확인할 수 있어, 장거리 주행이나 계절이 바뀔 때 큰 도움이 된다.

19인치 타이어 셋트 뿐만 아니라 17인치로 쓰고 있는 윈터타이어 셋트에도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다. 

  • 장점: 펑크나 공기압 저하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어 안전성이 올라갔다. 특히 캠핑이나 장거리 여행 때 안심이 된다.

  • 단점: 초기 장착 비용이 들고, 센서 배터리 수명이 4~5년 정도라 주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하다.

  • 총평: 기존 간접식 대비 만족도가 높아 꼭 추천할 만한 업그레이드다.

하이패스

출고 시 PDI에서 장착된 제품은 7~8년 차에 인식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고속도로 진입 시 인식되지 않아 결국 카드로 직접 결제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고, 결국 교체했다.

주요 정비 내역

하체 정비

20만km 동안 로워암, 링크, 부싱류를 교체했다.

교체 전: 코너링 시 차가 흔들리며 노면 충격이 그대로 올라왔다.

교체 후: 직진 안정성이 회복됐고, 차가 다시 단단해진 느낌이다.

히터코어 막힘 → DPF/EGR 문제 (히터코어, EGR, DPF 교체)

겨울철 난방 불량 증상으로 히터코어 막힘이 발견됐다. 이후부터 DPF 효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여러 차례 점검을 했지만 원인 찾기가 쉽지 않았다. “메르카바” 까지 찾아갔으나 바로 진단이 되지 않았다. 결국 두 차례 수리 끝에 원인이 EGR임이 확인됐고, DPF와 EGR 교체까지 이어졌다. 

첫번째 수리시에 EGR 이 원인인것임을 확인하지 못하고 DPF 클리닝만 진행하고 나서 이상 증상이 있는 상태로 계속 DPF 가 효율문제가 발생하고 DPF 를 태우기 위해 과하게 동작을 반복하다보니 결국 DPF 에 문제가 생겨버렸다. 아예 타버린 것이다. 결국 DPF 교체까지 이어졌다. 

결국 원인은 EGR 이었다. 해외 유튜브에서 왜 EGR 이 원인인지 설명하는 영상을 찾았다. 아래 영상을 수리업체에 보내줬으면 EGR 임을 일찍 확인할 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실 아래영상은 업체에 보내기 전에 찾았던 영상이었는데. 어쨌든 지금은 잘 고쳐졌고. 상태가 아주 좋다.

https://www.youtube.com/watch?v=GnlbD7tAV-A

유리 교체

돌빵과 와이퍼 사고로 전면 유리에 흠집이 남아 교체했다. 원래 폭바 유리가 설탕유리라고들 한다..

브레이크 디스크 & 패드

독일차 특성상 디스크 수명이 짧다.  앞뒤 디스크와 패드를 두 차례 교체했다.

배터리

20만km 동안 이미 여러 번 교체했다. 최근에도 방전 증상이 있어 교체 시점이 다가온듯 하다. 

수리 후에도 남은 문제

올린즈 스프링 잡소리: 저속에서 ‘팅’ 하는 소리.

전면 유리 교체 후 잡소리: 차체가 뒤틀리거나 움직임이 있을때 유리창에서 뿌드득 소리가 난다. 그냥 그러려니 한다.

선루프 천 문제: 닫았을 때 고정 턱이 약해, 주행 진동으로 조금씩 열린다. 현재는 그냥 열고 다니고 있다.

앞으로 교체가 필요한 부분

플라이휠 & 멀티클러치

최근 변속 반응이 굼떠졌다. DSG 특성상 플라이휠과 멀티클러치의 수명이 다해가는 것으로 보인다. 예상 비용은 크다.... 아주... ㅠ

배터리

다시 교체 주기가 다가왔다. 전장 장비가 많아 소모가 빠르다.

총평

20만km를 넘어선 GTD는 여전히 장단점이 명확하다.

장점

  • 고속도로 연비는 여전히 14~17km/L 수준. 시내 연비는 9-12..

  • 토크 덕분에 추월 가속이 여전히 매력적이다.

  • 해치백 특유의 실용성과 운전 재미.

  • 버츄얼 콕핏, MIB 2.5 덕분에 구형차라는 느낌이 줄어든다.

    단점

  • DPF, EGR, 플라이휠 등 고비용 정비 항목 

  • 내장재 내구성 저하, 잡소리.

결국 정비소를 자주 드나드는 수고와 지출은 분명 부담이지만, 주행할 때의 만족감은 여전히 크다.

7만km 시절 후기에 “10년은 타고 싶다”고 했는데, 이제 곧 그 10년이 된다. 앞으로도 수리를 이어가며 타면.. 30만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