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의 단어

  • 26th July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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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평범하다는건 어떤 의미일까. 단순히 특별하지 않다는 걸까. '평범'의 사전적 정의는 뛰어나거나 색다른 점이 없이 보통이라는 뜻이다. 대체로 중간, 보통 같은 말과 동의어로 쓰이지만, 그 뒤에 삶이 결합하는 순간 사회적 맥락을 지닌 단어로 돌변한다. 남들만큼 이라는 단서가 따라붙는 탓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평범한 삶은 무난한 일상을 반복하는 보통의 삶을 가리키지 않는다. 웬만한 삶의 조건이 어느 정도 충족돼야, 혹은 어떤 수준이나 대열에 속하진 못하더라도 크게 뒤처지지 않아야 평범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인식이 퍼져 있는 이유는 뭘까. 본래 인간 욕심의 지향점이 평범보다 높은 곳을 향하는 데다. 대부분 현대 인이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평범의 기준을 설정하고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살아가는 일은 시간과 공간과 사람을 스쳐지나가는 일의 총합일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곁에 머물기 위해선 그 사람과 내가 동일한 시간과 공간 속에 함께 존재하는 경우를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즉 타인과 시간을 공유해야 한다. 
다만 현대인은 분주하다.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시간에 쫓기며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스스로 시간 빈곤층을 자처하며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두고 늘 고민한다. 
time poor.

책 초반부에 비해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느낌. 올해 남은 반년 동안 밀린 책 좀 보자...